중앙보훈병원에서 20년간 외래에서 근무했습니다.
사측도 노조도 아무 소통과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3월1일 자로 ,요양병원으로 발령을 내겠다는 통보를 해 왔습니다.
작년 7월부터 소문으로 치부되던 일로 인해 불안함과 두려움속에 수차례 노동조합 지부장을 방문하여 질의문답을 요구하고 현사안을 확인해 달라고 했으나 묵묵부답으로 대화를 단절했고 노조원의 답답한 사항을 알아보고 해결하는것이 아니라 노조원에게 사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사측의 입장을 받아 들이라는 말만 되풀이 해 왔습니다.
심지어 보건의료노조에도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지부장에게 알리라고만 한채 어떠한 우리들의 상황을 들어보지도 않은 어이없는 일들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래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직 전체를 발령내겠다는 사실입니다. 기존 통상근무로 20년 가까이 생활하던 간호조무직을 요양병원으로의 이동시 불 보듯 뻔한 불안정한 근무환경과 저하된 근무환경을 겪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노동조합에서는 이 일로 인해 고용노동위원회 등을 연다. 사측과 이야기 하고 협의하고 있다.하면서도 답도 주지않고 그어떤 상황공유도 없었고 시간만을 허비하고 정작 당사자인 간호조무직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고 간호조무직이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 묻지도 않은채 사측과 눈가리고 아웅인 놀이에 빠져있었습니다.
우리가 싸우겠다. 부당하다. 우리는 정규직 직원으로써 물러날수 없다고 외쳤으나
노동조합의 긍지인 투쟁의 의지 조차 노조는 내비치지 않은채 우리가 싸우겠다하니 싸워라
민원을 띄우겠다 하니 해라 라는 무성의한 답만 내어 놓았습니다. 이것이 노조지부장의 말입니까?
같이 싸워주고 같이 울어주고 같이 풀어나가는 것이 노동조합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타 직종도 노조원들도 또한 노조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어용노조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며 노조를 불신하고있으며 같이 외래에서 근무하던 의료진 조차 노조에서 막을 수 있었던 사안인것 같다며 노조의 눈가리고 입닫고 행하는 사측의 입장만을 노조원에게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는 이런 몰상식한 행동에 분노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측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고 사측의 입장에서 우리를 이해시키는 노조가 아닙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노조를 통하여 동지애를 배웠고 투쟁을 배웠고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렇듯 사측편에서 약자의 손발을 자르고 소통의 창구를 닫고 일방적 구조조정과도 같은 이 일에 눈감고 손놓고 있는 그런 노조를 본적이 없습니다. 노조가 직종간의 싸움을 부추기고 약자를 궁지에 몰아넣고 살고자 밤낮없이 뛰고 있는 우리에게 정작 지부장의 한마디는 자신은 모르겠다. 할수있는것이 없다. 라는 단 두마디였습니다.
지난 시간 노동자를 위해서 힘썼던 님들의 얼굴 보기가 부끄러운 노동조합입니다.
사측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생명을 내걸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가면서도 싸웠던 먼저가신 노동운동가들을 보기가 부끄러운 참으로 부끄러운 노동조합입니다.
약자가 아닌 강자를 따르는 이 노동조합이 과연 이곳에 있어야 됩니까?
다 할수 없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노조에서 소통의 창구를 속히 내어 주시기 피끓는 가슴앓이로
바라는 바입니다.